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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ft. 방탄소년단 RM)

by sweet night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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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5일 작고한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소장품 중 일부가 대구미술관에 기증되었고, 대구미술관은 기증받은 작품들과 미술관 소장의 작품들을 함께 모아서 6월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 김남준(RM)이 트윗에 자신이 최근에 다녀온 취미 사진을 올렸는데 거기에 대구미술관에서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아미들을 들썩하게 만들었다.


결국 남준의 취미 덕분에 나도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 인터파크에서 예약을 했다. 대구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인터파크에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시간당 정해진 인원만 예약할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특히나 인기가 많으니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오랜만에 대구박물관 도착! 원래도 도심과 약간 떨어져 있지만 이날은 더욱 뜨거운 여름 햇빛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원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니 지금 전시중인 작품들을 안내하는 팻말이 가장 먼저 보인다. 오늘의 나의 목적지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므로 일단 2층으로 먼저 9090

사람들이 많다. 미리 한정된 인원으로 예약을 받아서 그런지 많아도 거리가 유지되며 구경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삼성의 역사, 삼성을 세운 고 이병철 회장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익숙한 장소와 익숙한 회사 이름,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보인다.

문화적 특성이 강한 나라의 기업은
든든한 부모를 가진 아이와 같다.
-이건희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1997)' 중에서-

이 글을 읽으니 고 이건희 회장의 문화재 수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역사적인 사명감으로 해왔던 일들이었구나 싶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강조하신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https://mam.daegu.go.kr/exhibition/audio_view.html?sid=129&no=129&eno=129&start=

오디오 가이드 | 대구미술관

장미있는 정물 Oil on wooden panel, 45×37cm, 1930년대

mam.daegu.go.kr


(*이하 작가 설명은 미술관 내 안내 팜플렛과 작가설명 참조)

  • 변종하(1926-2000), 대구

변종하의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신형상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풍자와 비판, 서정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이야기가 있는 독창적인 회화를 보여준다. 1970년대에는 부조와 같은 밑작업과 두터운 마티에르 기법을 썼고, 자연의 요소와 설화, 전통 민화 등에서 따온 모티브를 작품에 자주 그렸다.



  • 김종영(1915-1982), 창원

김종영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접목하여 주체적인 한국 현대조각을 이룬 조각계의 거장이다. 그는 자연 생태와 가까운 재료와 한국의 풍토와 기질이 나타난 순수조형 의지를 '불각(不刻)의 미'라는 철학으로 추구한 조각가이다.




  • 문학진(1924-2019), 서울

문학진은 1950년대부터 아카데믹한 구상 중심의 국전의 성향과 다른 추상 형식을 도입한 1세대 작가이다. 작가는 입체파적인 구성을 시도하며, 소녀 등 인물과 정물 등 다양한 소재가 공존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특징적이다.




방탄소년단의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 유영국(1016-2002), 울진

유영국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한국적 추상화의 일가를 이루었다. 그는 1970년대에 자연, 특히 산의 형상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는데, 이때에는 점점 유연한 선이 나타나는 추상으로 '산'시리즈의 작품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서동진(1900-1970), 대구

서동진은 근대기 대구 서양화단을 주도한 중요한 인물이며, 1927년 인쇄.출판 및 미술연구.교육을 위해 대구미술사를 설립하였다. 그는 서양화 단체 향토회(1930-1935)를 이끌고, 이인성을 교육, 후원하는 등 지역미술계 리더로 역할하였다.




  • 서진달(1908-1947), 대구

서진달은 조선미술전람회에 다수의 인물화를 출품.입상하였고, 누드화 역시 많이 그렸지만 남아있는 작품이 드물다. 유학 후 돌아와서는 계성학교에 재직하면서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여럿을 길렀다.




  • 이인성(1912-1950), 대구

이인성은 '혜성의 등장', '천재 화가'라고 불릴 만큼 당시 대구화단에서 이목을 끈 화가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미술에 대한 강항 의지를 드러냈다. 1930년대 중반에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가을 어느 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로 각광을 받았다.




  • 이쾌대(1913-1965), 칠곡

이쾌대는 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시대인 일제강점기와 6.25전쟁기에 활동하면서 당시 시대적 주제와 정서를 담아낸 예술가이다. 그는 <조선미술가협회>를 조직하여 다양한 사조를 받아들이고, 광복 후 1950년 초까지 성북회화연구소를 열어 후학을 가르쳤다. 6.25전쟁 중에는 거제 포로수용소에 있으면서 이주영에게 해부학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 책을 만들기도 했다. 월북 후 활동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으나 3.1 운동 등 역사적 주제와 소박한 일상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알려진다.





이어폰을 가져가서 대부분의 작품들을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건희 컬렉션을 다 돌아본 후 함께 전시중인 '대구포럼 <시를 위한 놀이터>'와 '2021 다티스트 <차계남>展'도 관람했다. 생각보다 미술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많았고 전부 둘러보는 데 약 두 시간 정도가 걸렸다.

나의 교양수업 강사님과 같은 방탄소년단 RM 덕분에 좋은 작품들도 만나고, 유익한 경험을 했다. 미술관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서 이런 작품들에 대한 식견은 아주아주 부족하지만 이런 나임에도 다시 오고 싶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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