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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사람들에게 동물이 치료제인 것 같아. 유명인도 아니고 인생이 평탄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보다 굴곡이 심했다고도 할 수는 없는 평범한 나인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복잡해. 연락처에는 겨우 200명이 좀 넘는 인맥일 뿐인데. 나혼자 관계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 엉켰다 하는 것 같아.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내 성격인가 봐.
아직 갱년기가 올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왜 다 허무하지?
인생의 목표는 정말로 적당하게 살다가 적당하게 잘 죽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의 마지막이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마음이 전적으로 편하진 않는 것 같아. 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면 같은 시각에 그렇지 않을 누군가에게 미안해지고, 마음을 다잡고 인류애를 살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면 깜냥이 안되니까 내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막 답답하고 화가 나고 그래.
겨우 운동에 마음을 잡고 제대로 신나게 해 보고 싶게 되었는데 갑자기 또 이걸 해서 뭣하나 싶고 그래.
비틀어진 건지, 잘못 끼워진 건지 이놈의 골반 때문에 더 나아지지도 않고.
카톡들도 다 지워버리고 싶고.
젤 마음이 안정되는 건 동물과 있을 때, 동물을 볼 때인 것 같아. 반려동물을 볼 때는 그 어떤 계산도 하지 않아도 돼. 묘한 인간관계처럼 희노애락을 고려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기만 하면 돼.
사람보다 나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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