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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방탄소년단 책] 사물의 뒷모습/안규철

by sweet night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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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이 추천한 책. 참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추천..이라고 해야 하나, 읽고 있는 걸 사진으로 올린 책이 '안규철' 작가님의 '사물의 뒷모습'이다.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구매.

 

에세이집으로 짬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 보니,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문장 하나 하나, 또는 제목 하나에도 많은 생각과 뜻이 들어있어서 독서력이 낮은 나에게는 대충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

 

시간을 내어 매일 조금씩 집중해서 읽기로 했다. 

 

1. 형태와 형태가 아닌 것.


나는 문득 그가 자신의 작품을 위해 망치와 정으로 깨어낸 파편과 가루들이 궁금하다.

유명한 조각가 뿐만아니라 길에 있는 작은 조각들마저, 우리는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이렇게 깎았을까? 이런 모양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하나하나 깎아나가는 걸까? 결과물에 감탄하는 우리는 그런 조각이 완성되기 위해 깎여나가야 할 수많은 돌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생들은 좋은 시험 결과를, 직장인은 승진 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크고 작은 과정들을 겪는다. 그 중에서 지나고 생각해 봤을 때 결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과정보다 필요없는 (흔히 낭비라고 생각하는) 과정들을 반성하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 결심한다. 과연, 그 쓸데없는 과정들이 진짜로 결과물을 얻는데 필요없는 과정이었을까? 

 

쓸데없었다고 여기는 과정들은 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있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매번 좋은 결과물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멍 때리거나, 샛길로 새어나가 엉뚱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것들이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열어 주기도 한다. 

 

결국, 필요없는 돌, 필요없는 인생의 파편이란 없는 것이다.

 

 

공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공은 우리에게 세상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굴러감을 가르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진짜로 우리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건 이 세상에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원인과 결과, 계획에 의해 계산된 결과를 내는 것은 '수학'밖에 없는 것 같다. 수학이란...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참으로 정직한 학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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