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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포기하지 않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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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2020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포기하지 않는 기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인류의 역사에 오랫동안 기록에 남을 한 해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갔고,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여섯 팀의 어떤 무대들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팬데믹은 계속되고, 예정된 공연은 하나씩 취소되어 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절망의 공포 대신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 취소된 한국의 불꽃놀이 축제를 CG로 보여줬고, 최근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순식간에 오가며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을 건너뛰는 마술을 선사하기도 했다. 관객을 초대할 수 없는 한계를 다양한 기획과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시도로 극복하고, 공항, 경복궁, 에버랜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현장감을 줄 수 있는 온갖 장소의 섭외로 대응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섭외하고 공연하기까지 얼마나 많고 복잡한 일들이 있었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그들은 올해 내내 다른 장소, 다른 방식의 무대에 섰다. ‘2020 MAMA’는 한 해의 끝에서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그 모든 무대의 의미를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전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ON’ 뒤에는 화려한 색들로 꾸며진 거대한 천이 무대 전체를 뒤덮은 ‘Dynamite’, 많은 사람들이 일일이 보디페인팅을 해서 멈춰버린 시간을 표현한 ‘Life Goes On’이 이어진다. 그렇게 정성 들여 현실의 질감을 최대한 생생하게 부여하면서 지금 볼 수 없는 서울의 한순간, 치료로 인한 재활로 인해 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 슈가를 불러내는 가상현실을 더한다. 어떻게든, 우리는 언젠가 함께할 것이라는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전달. 그래서 지난 1년간 방탄소년단의 무대들은 차라리 하나의 의식처럼 보인다. 비가 올 때까지 멈추지 않는 기우제. 팬데믹이 멈출 때까지 공연으로 하는 기도. 지금 음악이, 그 음악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그리고 무대에 선 아티스트가 세상에 갖는 중요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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